빌라 투자 최적기…자양·망원·합정동 유망"
채익종 다다D&C 대표
1994년 행당동 재개발 땅6.6㎡ 구입
6개월만에 2000만원 시세차익
당시 직업 청소차 운전 연봉의 '2배'
길음동 재투자해 또 2000만원 수익
전재산 털어 빌라 48채 직접 지어 분양
100억대 자산가로 우뚝
'구청 청소용역 직원이 고급 캐딜락을 몰게 되기까지.'
한강변 빌라 등 130억원대의 부동산 자산가인 채익종 다다D&C 대표는 스스로를 '빌라왕'으로 소개한다. 그는 남들과는 다른 이색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 구청에서 청소차를 운전하는 일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재개발 투자에 눈 뜨게 되면서 부동산 자산가로 변신했다.
19일 서울 용답동 다다D&C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올해는 빌라 투자의 적기"라고 말했다. 채 대표는 "빌라 공급은 크게 줄어들었는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뉴타운 개발로 인해 멸실 주택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되는 빌라는 거의 없어 2억원 미만의 빌라는 찾기조차 어려울 정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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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전 빌라 40여채를 보유하는 등 빌라 투자로 큰 돈을 번 그는 서울시내 빌라들의 위치와 시세를 줄줄 꿰고 있을 정도다. 그는 빌라 투자의 장점으로 적은 돈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재개발 예정구역 안에 있는 빌라들은 두세 배의 시사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게다가 빌라는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구입하는 것이 아파트보다 오히려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채 대표는 빌라 투자가 유망한 지역으로 자양동 망원동 합정동 일대를 지목했다. 이곳은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위한 정비구역으로 지정한 지역이다.
특히 그는 앞으로도 빌라 투자가 유망한 이유로 서울지역 전세난 심화를 들었다. 서울 주요 지역 대부분이 재개발,재건축 지역으로 지정돼 서민들이 살던 소위 '달동네'들이 사라지면서 이들이 이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빌라가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채 대표가 처음 부동산으로 돈을 번 것은 1994년 서울 행당동 대림 아파트가 들어서기로 예정된 재개발 지역의 땅 6.6㎡(2평)을 사면서부터다. 3.3㎡당 1500만원에 구입했다가 6개월 만에 2500만원으로 치솟자 3.3㎡당 1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팔았다. 당시 그가 청소차를 운전해 받았던 연봉은 950만원.1년치 연봉만큼의 이익을 남긴 그는 길음동의 재개발지역 땅을 재투자한다. 이 역시 2000만원의 큰 시세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다.
채 대표는 "사실 당시는 지금처럼 부동산 관련 규제가 많지 않아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빌라수요 느는데 공급 적어 유망
전세 끼고 구입하는게 오히려 유리
요즘엔 용답동 재개발 관심
서울선 소형주택·소액투자로 승부
"내가 살기좋다 느끼는 곳이 값 오를곳"
발로 뛰며 현장감각 익혀야
그가 빌라 신축으로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은 5년 전이다. 그동안 모아놨던 전 재산을 털어 6개동 48채의 빌라를 직접 지어 분양했다. 이를 통해 3.3㎡당 1000만원 정도의 이익을 남기면서 100억원대의 자산가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2년 전 금융위기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지금은 갖고 있던 빌라 일부를 처분,15채 정도만 보유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최근 그는 서울 용답동 재개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주민동의 70%(외지인 제외)를 얻은 용답동 재개발 사업은 노후 주택을 헐어내고 아파트 1500여채를 건축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만 1조원에 달한다. 채 사장이 참여하고 있는 조합 측은 향후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입주시기는 2013년 10월로 잡고 있다.
그는 "용답동 일대에는 3개의 재개발구역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며 "답십리 · 전농뉴타운 청계천 중랑천 등이 인접해 있고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2호선 용답역이 가까워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강조하는 부동산 투자의 기본원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서울에서는 소형 주택이나 지분,소액 투자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별 상품별로 차별화되고 있는 부동산투자 수요자와 고령화되고 있는 인구구조 등을 감안할 때 묻지마 투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채 대표는 넥타이 매기를 싫어한다. 보다 편한 차림으로 현장을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부동산 시장 감각을 키운다. 그는 "미래 부동산 패러다임을 읽는 것도 의외로 간단한 곳에서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부동산의 경우도 자기가 살기 편한 곳이 남들도 살기 편하고 좋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약국,최고의 병원,쇼핑,교통,은행,관공서 등 다양한 기반시설이 갖춰진 지역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누구나 높이 평가하는 곳,편한 곳이라면 다소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살고 싶은 것이 보편적인 인간 심리라고 강조했다.
글=성선화/사진=강은구 기자 d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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