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효과ㆍ높이ㆍ연면적 1위 다툼 눈길
133층 상암DMC vs 151층 송도 인천타워
서울의 하늘이 점점 낮아진다.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이 우후죽순 들어서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서울 상암DMC 랜드마크빌딩, 송도 인천타워 등은 지역의 랜드마크는 물론 한국의 대표 건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지역을 알리는 것은 물론 주변 부동산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최근 상암동 DMC 빌딩이 착공식을 가져 앞으로 지어질 초고층 빌딩이 주목받고 있다. 1·2위를 다투는 상암DCM와 인천타워 개발 계획을 살펴봤다.
서울DMC랜드마크 빌딩은 대지면적 3만7280㎡에 연면적 72만4675㎡로 사업비 3조3263억원 이상이 투입돼 이르면 2014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대우건설 등 25개 출자사로 구성된 컨소시엄 서울라이트타워주식회사가 사업을 맡았다. 이 빌딩이 완공되면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의 ‘버즈 두바이’(818m, 160층)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 된다. 상암DMC랜드마크빌딩 전망대는 약 540m지점(133층)에 위치해 현재 세계 최고 높이 전망대인 상하이 월드파이낸셜센터(SWFC)(100층, 474m)보다 더 높은 곳에 자리잡는다. 지상 109~130층에 들어설 특급호텔은 현 최고층 호텔인 중국 상하이 국제금융센터의 파크하얏트 호텔(79~93층)보다 하늘이 더 가깝다. 지상 131~132층에는 방송시설·공연레스토랑, 지상 85~108층에는 비즈니스호텔, 지상 46~84층에 최고급아파트, 지상 8~45층에는 첨단 IT산업 중심의 오피스, 지하1층~지상8층에 백화점·쇼핑몰·컨벤션센터, 지하1층과 지상 1층에 대형수족관, 디지털미디어체험관 등 업무·숙박·주거·전시·상업·공공·문화·집회시설을 아우르는 수직복합화 건물이 될 예정이다. 서울DMC랜드마크빌딩은 지난 9월초 초고층 전문 설계사인 미국 SOM사의 설계안이 확정되며 건립에 탄력을 받게 됐다. 최종 설계안에 따르면 건물 디자인은 역사도시, 국제도시, 문화도시, 생태 도시로서의 서울을 이끄는 흐름을 의미하는 ‘서울웨이브(Seoul Wave)’를 컨셉트로 해, 전통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남산 봉수대’의 역사적 의미와 이미지를 현대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디지털산업을 의미하는 ‘빛’의 흐름으로 잡았다. 서울시는‘서울DMC랜드마크빌딩이 지어지면 8만6000명의 고용효과와 11조원의 생산유발, 2조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DMC와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넘어 세계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5년 후에 완공될 이 빌딩이 들어서면 서울 상암DMC의 한국 최고층 자리를 빼앗을 예정이다. 송도지구 6·8공구(송도랜드마크시티 개발 사업부지)내에 들어설 인천타워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의 핵심 사업이자 상징으로 연면적 9만9000㎡여 규모의 오피스, 최고급 상업 및 쇼핑시설, 300여 객실의 특급호텔, 470여 가구의 아파트 및 200여실의 도심형 콘도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복합타운이다. 세계 최고층인 버즈 두바이보다 키는 작지만, 빌딩의 연면적에서는 인천타워가 앞선다. 총 연면적이 약 60만㎡로 버즈 두바이보다 9만9000㎡ 가량 넓다. 인천타워는 최상층부까지 일정하게 공간이 배치됨으로써 다른 초고층 빌딩에 비해 공간 활용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62대의 엘리베이터와 4000 여대의 동시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이 설치된다. 복합시설 건물로 내부 시설도 다양하게 꾸며진다. 오피스와 쇼핑몰, 레스토랑 등을 만들어 24시간 활기찬 내부 공간을 연출할 계획이다. 특히 꼭대기인 지상 148층부터 151층까지 4개 층은 조망이 가능한 레스토랑으로 꾸밀 예정이다.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는 상가가 입점하며 5층~39층은 오피스, 39층~56층에는 호텔이 들어선다. 59층부터 115층까지는 아파트로 지어지며 120층부터 146층에는 콘도로 이용된다. 초고층이다 보니 최고의 기술이 적용된다.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벨로퍼인 존 포트만(John C. Portman Jr.) 포트만홀딩스 회장의 John Portman & Associates가 설계를 맡고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50여 개 국내외 협력 회사가 설계에 참여하고 있다. 이미 타이베이 101타워나 버즈 두바이 등의 설계에 참여해 기술력이 검증 된 Thornton Tomasetti(건축구조), RWDI(풍동실험), Fortune Engineering(엘리베이터) 및 RJA(화재 및 방재) 등이 전문 컨설턴트로 참여해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과 안전시설을 갖춘 첨단 빌딩으로 탄생하게 된다. 시공은 국내 건설사인 삼성물산 건술부문과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맡았다. 특히 초고층 2개 동이 올라가는 트윈타워 형태의 디자인도 인천타워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에 하나다. 조망과 자연 채광을 살리기 위해 빌딩은 평지에서 엇갈리게 세워지고 타워 중간에는 다리로 연결된다. 인천 타워관계자는 “지상118과 119층에 마련된 전망대에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운행된다”며 “인천 송도에서 서울뿐만 아니라 맑은 날에는 멀리 북한 개성까지도 조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권이상 기자 kwons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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