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CEO를 하는 방법 | |||||||||||||||||||||
[인터뷰]최병철 극동전선 회장 | |||||||||||||||||||||
박창욱 기자 | 01/26 13:20 | 조회 8462 | |||||||||||||||||||||
제2회 한국CEO그랑프리- '장수 CEO'상 수상자'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후략)'-시인 류시화의 잠언시집에서- 그래도 CEO는 지난 일을 아쉬워하지 않는다. CEO는 후회를 밝은 내일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지난달 12일 열린 제2회 '한국CEO그랑프리' 시상식에서 '장수 CEO'상을 수상한 최병철(60) 극동전선 회장. 그는 CEO로서 26년을 살았다. 극동전선을 세계적인 선박용 전선업체로 키워냈다. 물론 그 긴 시간만큼 최 회장에게도 후회는 진하게 뭍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온 몸으로 부딪혀 얻은 그 후회를 소중한 '씨앗'으로 뿌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 'CEO란 무엇일까' "81년부터 극동전선을 맡았습니다. '나만한 사람은 없다'는 자부심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2003년 회사가 전선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넥상스의 일원이 됐습니다. 이에 넥상스코리아도 함께 맡게 됐습니다. 넥상스의 글로벌 본사 회의에 참석하면서 점차 깊은 회의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CEO란 무엇일까'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고민을 했으나, 그는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결국 글로벌 본사에다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자 그룹 본사에서는 더 일해달라고 만류하며 회장직을 제의했습니다. 사장은 제가 추천하는 사람을 뽑겠다 했습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 인터뷰했다. "저 스스로가 명확한 기준이 없으면서 사람을 추천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깊은 고민끝에 회사의 결국 재무담당임원(CFO)을 사장으로 승진시켰습니다. 재무와 여러 정보를 종합해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최 회장은 'CEO'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하며, 앞을 바라보면서 조직구성원들을 이끌고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저 같이 완전하지 못한 사람이 'CEO그랑프리'같은 의미있는 상을 과연 받아도 되는 건지 많이 주저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올해 책을 한번 써보겠다고 결심했다. "일반적인 자서전이나 회고록 같은 걸 말하는 게 아닙니다. 저는 지난 세월 많은 에피소드를 갖고 있습니다. 잘 한 일과 함께 특히 후회한 일을 잘 정리하면 기업의 역사도 되고, 후배 경영자들에게 참고할 만한 매뉴얼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몸으로 겪으며 지금에야 알게 된 것을, 후배들에게는 미리 알려주고 싶습니다." 이 대목에서 그만의 인재관에 대해 물었다. "머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회사일은 4지선다 문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열정있는 직원, 정직한 직원이 좋습니다. 아침에 결정한 일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저녁에라도 사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직원은 실수할 권리가 있습니다. 동시에 반성할 의무도 있습니다." # 글로벌 마인드 극동전선은 국내 기업에서 출발해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한 경우다. "물론 제가 우리 회사를 많이 키웠습니다만, 이대로는 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전선 분야에만 집중하는 글로벌 기업 넥상스라면 회사를 더 키워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깊은 고심끝에 인수·합병(M&A)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M&A 당시 노조의 반발이 심했다. "처음부터 외국계 기업에 다녔다면 미리 적응할 수 있었겠지만, 전혀 생각하지 않다가 상황이 바뀌게 돼 혼란스러웠을 겁니다. 갑작스런 변화가 두렵기도 했을 거구요. 하지만 외국계 기업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직원을 내보낸 경우는 지금껏 없었습니다. 외국의 문화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려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글로벌 기업에 적응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최 회장은 글로벌 기업의 일원이 되면서 새로운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본부 회의에 참석해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새삼 느꼈습니다. 솔직히 그전까지 우리나라를 좀 낮춰 생각하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거든요. 본부 회장께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워달라고 요청, 결정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 창업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그에게도 한 가지 아쉬움은 있었다.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 굴지의 대기업을 다녔고, 또 오랫동안 CEO 생활을 했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하지만 창업을 못 해 본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기업규모에 상관없이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창업하신 기업인들을 전 대단히 존경합니다." 최 회장은 사회 후배들에 대한 충고 한 가지를 건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최선을 다하세요. 실력과 인맥을 갈고 닦으세요. 그러고 나서 창업에 도전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그런 기반 속에서 창업한다면 평생 CEO를 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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