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정보/조혜수관심꺼리

33분 앉아있자 어느새 "인천공항입니다"

오프라윈프리 2007. 2. 15. 16:57
33분 앉아있자 어느새 "인천공항입니다"
공항철도 미리 타보니
원정호 기자 | 02/14 17:52 | 조회 8683    
14일 오전 11시 인천공항철도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가 닫히자 공항철도 '에이렉스(Arex)'는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역사를 빠져 나온 열차는 순식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전철은 구간별 평균속도가 시속 30km에 불과하지만 이 열차는 시속 70km며, 최고 속도는 110km까지 달릴 수 있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잇는 국내 최초의 민자사업 공항철도인 에이렉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역~인천공항 61km 구간 중에서 오는 3월23일 부분 개통되는 1단계 구간(김포공항~인천공항 40.3km)을 시승했다.

전동차 내는 새 시설물인데다 흔들림과 소음도 적어 쾌적한 느낌을 줬다. 일반철도의 선로는 레일이 20~30m간격(용접 연결 고리)으로 이어져 있으나 열차는 한국고속철도(KTX)와 같이 200m에 이르는 장대 레일을 사용해 흔들림이 덜했다. 바닥재 밑에 상판을 넣고 또 그 밑에 흡음제와 방음제 등 소음방지시설을 깔아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

입석 승객을 위한 손잡이가 일반 지하철보다 낮은 약 160cm 높이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열차의 백미는 단연 영종대교 아래 철길을 지날때다. 넓은 차창 너머 갯벌과 바다가 눈에 확 들어왔다. 허전 공항철도 부사장은 "열차밖 풍경이 좋은데다, 인천공항역에서 용유.무의도 관광지까지 이동할 수 있어 주말에는 젊은 데이트족의 발길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열차가 계양 검암 운서 공항화물청사역을 지나 인천공항역까지 도착하는 데 정확히 33분 걸렸다. 지정 좌석이 있는 직통열차는 5분 빠른 28분이 걸린다.

12분 간격인 일반열차와 1시간 간격인 직통열차의 요금은 각각 3100원, 7900원이다.
불편한 점도 눈에 들어왔다. 교통카드 없이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하려는 고객은 새로 표를 사야한다.민자사업이어서 독립 채산제로 운영되는 탓이다.

또 일반열차엔 여행용가방을 놓는 수하물칸이나 선반이 없어 해외여행객들이 불편할 것 같았다. 직통형 열차엔 선반과 짐칸이 있다.

현재 공사중인 2단계 구간이 2009년까지 완공돼 서울역까지 완전 개통되면 환승역이 훨씬 늘어난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지하철6호선)과 홍대입구역(지하철2호선, 경의선) 공덕역(지하철5,6호선,경의선) 서울역(지하철1,4호선) 등 2단계 모든 경유역에서 갈아탈 수 있다.

서울역에서는 KTX를 이용할 수 있어 전국으로 연결되며 서울역내 탑승수속대가 생겨 열차에 수하물을 미리 부칠 수도 있게 된다.

2단계사업이 끝나면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일반열차는 53분, 직통열차는 45분 소요된다.

건설교통부 황해성 기반시설본부장은 "기존의 고속도로와 함께 또 하나의 교통수단이 생겨 이용자의 선택권이 한층 넓어졌다"면서 "이제야 국민들에게 제대로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All Right Reserved by
tel (02) 724.7700 fax (02)724.7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