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서 한방차는 ‘양생의 선약’이라고 했다.
혈압을 내리고 소화를 도우며, 이뇨 작용과 가래를 삭이는 역할이 뛰어나다는 것. 또 갈증을 없애고 뱃속을 편안하게 하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기운을 돋운다.
꾸준히 마시면 다이어트는 물론,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재료별 차의 효능은 무궁무진하다.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한방차의 종류와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1. 국화차
국화차는 예로부터 눈을 맑게 하고 머리를 좋게 하며, 신경통이나 두통, 기침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해져 왔다. 국화차는 향도 좋지만 시각적인 효과 또한 탁월해 기분까지 좋아지게 만든다.
뜨거운 물 한잔에 말린 국화꽃잎 2~3개를 띄워 마시면 적당하다. 혹은 말린 국화꽃과 꿀을 버무려 며칠 동안 밀봉해 두었다가 타서 마신다. 단, 꽃잎은 먹지 않고 우려낸 차만 마실 것.
2. 솔잎차
스님들이 즐겨 마시는 깔끔한 차. 인사동 등에서 사이다 등을 섞은 솔바람차로도 유명하다. 한방에서 솔잎은 피를 맑게 해주고 독소를 제거하는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면역력을 높여 감기 예방에도 좋다. 솔잎차는 4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특징. 쌉쌀한 솔잎향이 입 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소나무 잎을 따다가 물과 꿀을 넣고 달인 뒤 한 달 가량 숙성시켜 마시는 게 좋다.
3. 산초차
추어탕이나 순대국에 넣어 먹는 산초가루. 산초나무 열매 껍질을 산초라 하며 향신료로도 많이 쓴다. 일본에서는 어린잎과 열매를 향미료로 이용한다. 산초 특유의 향 때문에 모기가 모이지 않는다고 한다. 산초는 속을 따뜻하게 덥혀 소화를 촉진한다. 또 항균작용을 하고 기침을 멎게 한다. 산초차는 몸이 찬 사람이 마시면 좋다.
산초와 꿀을 넣고 적당히 숙성시킨 후 쓴다.
4. 당귀차
당귀차는 혈액순환을 잘 시켜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몸이 차가운 사람이 마시면 좋다. 변비, 하체비만, 다이어트 하는 사람이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를 만들거나 보하는 역할을 하는 약재여서 혈에 관련된 질환에 두루 쓰인다. 부인과 질환인 월경불순이나 폐경 등에 유효한 약재다. 또 속이 차서 기혈이 막힌 경우, 경락이 잘 통하지 않은 데서 오는 통증 등에 쓴다.
물에 당귀를 넣고 달여 마신다.
5. 생강차
겨울철에 즐겨 마시는 생강차.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배, 구기자 등과 함께 섞어 마시면 아이들 기관지를 보호하는데 그만이다. 또 최근에는 어른들 숙취해소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저민 생강과 배 등을 넣고 끊인 뒤 꿀을 타 먹으면 마시기 쉽고 향도 좋다.
6. 녹차
너무 유명해 설명이 필요 없는 녹차. 서양에서도 열풍이 불 정도로 오래 전부터 사랑받아온 차다. 녹차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식욕을 가라앉혀주고 지방 분해를 돕는다.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에게 좋다. 최근에는 가루 녹차를 활용하는 법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아이스크림, 음식 등에 고루 활용되고 있다. 단, 위벽이 약하거나 몸이 찬 사람은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하루 3잔 정도는 괜찮다.
7. 오미자차
신맛, 단만, 쓴맛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오미자. 오미자차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자양강장의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폐의 기를 보하고 기침에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는 폐를 보호하고 콩팥을 도우며, 간기능장애에 효과가 있다고 쓰여 있다. 어린이들도 쉽게 마실 수 있으며 수험생 건강차로도 인기가 있다.
오미자를 잘 씻어 색이 우러날 때까지 끓인 뒤, 꿀을 넣어 마신다. 계피나 대추를 함께 넣어 끓여도 좋다.
8. 감잎차
찬바람을 맞은 아이들이 기침을 하기 시작하면 감잎차부터 챙겨주자. 감잎에는 레몬의 20배, 시금치의 10배가 넘는 비타민C가 들어있다. 겨울철 피부관리와 피로해소에도 효과 만점. 맛은 녹차처럼 개운하면서 녹차와 달리 약산성이므로 많이 마셔도 장을 상하게 할 염려가 없으며 카페인이 없어 불면증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감잎 찐 후 말린 뒤 그늘에 보관해서 끓인 물에 우려 마신다.
9. 둥굴레차
둥굴레는 백합과 다년초로 북반구 온대에 널리 분포하며, 황정, 옥죽 등으로 불린다. 둥굴레차는 노화를 억제하고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 한방에선 황정이라고 하는 뿌리를 쓴다. 이 황정은 허기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배고픔은 줄여주지만 살이 찌지 않는다. 흉년이나 피난생활을 할 때 구황식물로 이용되어 왔다.
말린 뿌리를 볶아 습기가 차지 않게 보관해 두었다가 물과 함께 끓여 마신다.
10. 진피차
한방에서 귤껍질을 진피라고 한다. 진피의 히스페리틴은 지방분해효과가 있다. 부작용이 없고 소화도 잘 돼 남녀노소할 것 없이 권할만한 차다. 진피차는 기운을 순환시키는 효능이 있어 기운이 잘 뭉치는 기체형 비만에 좋다.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잘 지치고 잘 체하는 사람에게도 좋다.
진피는 농약이 남아 있지 않도록 잘 씻어서 이용한다. 귤껍질을 잘게 썰어 그늘에 말린 다음 달여 마신다.
11. 뽕잎차
뽕잎은 신선엽이라 부르기도 한다. 뽕잎차는 허약한 체질을 개선시키며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 뽕나무는 본래 누에를 치기 위해 재배하지만 뿌리의 껍질과 열매·잎 등은 약재로 쓰인다. 특히 뿌리의 껍질은 한방에서 해열과 진해·이뇨제로 쓰인다. 또 예로부터 다이어트에 응용되었다. 탄수화물의 흡수를 방해한다는 연구도 있다.
뽕잎을 깨끗이 씻어 물을 넣고 꿀과 함께 끓인다. 한꺼번에 많이 끓여 식후와 식전에 물처럼 마시면 다이어트에 좋다.
12. 박하차
박하는 잎과 줄기 모두 한약재로 쓰인다. 박하차는 졸음을 없애고 코 막힘을 치료해 눈과 머리를 맑게 한다. 또 중추신경을 자극해 피부의 모세혈관을 확장시킨다. 땀의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열이 오르거나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플 때, 어지러울 때, 식욕이 심하게 돌 때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입과 목을 개운하게 해 주기 때문에 입 냄새를 줄이는데도 영향을 끼친다.
향이 진하므로 따듯한 물에 조금만 우려 마신다.
13. 계피차
계피는 중추신경계의 흥분을 진정시키고 수분대사를 조절한다. 계피차를 마시면 혈행이 좋아지기 때문에 모든 장기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식욕을 돋우고 땀을 나게 하며 감기를 포함한 소화기와 순환기 질환에 좋다.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추위를 많이 타거나 하체 비만인 사람에게 적합하다.
잘게 썰어 생강과 함께 끓여 꿀을 타 마신다.
14. 두충차
두충나무는 잎과 껍질에 투명한 섬유질이 많아 목면이라 부르기도 한다. 단맛을 지녔고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간장과 신장 기능을 회복하는데 좋고, 몸이 차서 생기는 하복 냉감, 빈뇨증, 혈압강하 등에 효과가 있다. 또 노화를 막고, 항염, 항알레르기, 항균작용 등을 한다. 두충잎은 혈액을 맑게 하면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혈관의 노폐물,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다.
물어 넣고 약한불에 끓여 마신다.
15. 율무차
비만에 좋다. 식욕을 조절하고, 습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자주 붓고 살이 물렁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몸이 습한 경우 전신비만인 경우가 많은데 습을 제거해 주어 좋다. 한방에서는 율무가 이뇨·진통·강장작용을 하므로 신경통·류머티즘·방광결석 등에 좋다고 전해진다. 단, 변비가 심하거나 임산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율무가루를 내어 미숫가루처럼 타 먹는다.
16. 인삼차
인삼은 예로부터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불려 왔다. 간 기능을 회복시키고, 항암 면역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당뇨병, 스트레스, 고혈압, 저혈압, 피로회복 등에 두루 좋다. 또 인삼은 기운을 북돋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생기가 돌게 만든다. 다이어트, 피로로 기운이 없는 사람, 운동 후 지친 사람에게 체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단, 열이 많은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17. 갈근차
보통 칡차로 더 친숙하게 알려져 있다. 갈근은 칡뿌리. 한방에서는 발한·해열 등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몸에 뭉친 열을 풀어주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폭식하는 사람에게 좋다. 또 갈증을 많이 타고, 얼굴이 쉽게 달아오르는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칡뿌리를 천천히 달여 마시거나 가루로 만들어 꿀을 타 마시면 된다.
몸 상태와 필요에 따른 한방차 몇가지를 올려봅니다.
* 오래된 기침,천식 - 오미자차
* 몸이 찬 사람 - 생강차, 계피차
* 열이 많은 사람 - 결명자차, 칡차
* 습이 많은 사람 - 율무차
* 지방질이 많은 사람 - 발계차, 산사차
* 당뇨 - 오미자차, 황정차
* 마른 기침 - 사삼차
* 기분전환 - 소엽차, 합환피차
* 수험생 - 용안육차, 대추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