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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후, 2030부터 준비해야

오프라윈프리 2007. 2. 16. 10:00
행복한 노후, 2030부터 준비해야
새내기 직장인, 재테크 첫걸음 어떻게(下)
황숙혜 기자 | 02/15 12:24 | 조회 6290    

단기적인 종자돈 마련 뿐 아니라 보다 긴 호흡의 재테크도 새내기 직장인이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당장 결혼과 내집마련이 최대 과제이지만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각종 연금 상품을 이용해 노후에 대비하는 한편 자기자신에 대한 투자를 통해 몸값을 올리거나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재테크다. 또 합리적인 지출도 모으고 굴리는 것만큼 자산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 노후대비 빠를수록 좋아

노후 대비를 시작하는 데 적령기는 없다. 다만 하루라도 빠를수록 좋다. 보장 내용이 같은 상품도 가입 시기가 늦어질수록 매월 불입 금액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과 기업 퇴직연금 외에 개인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노후 대비 상품은 크게 은행의 연금신탁과 보험사의 연금보험, 증권사의 연금펀드로 나뉜다.

연금신탁은 안전성이 높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들다. 채권형 뿐 아니라 안정형도 채권 비중이 90%를 웃돌기 때문이다. 연금보험은 일부 보험 기능과 함께 연금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보장 설계를 위한 보험료와 사업비가 포함돼 있어 비용 부담이 높다. 그만큼 기대 수익률은 낮아지는 셈이다.

연금펀드는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운용 방식에 따라 주식형과 채권형, 혼합형으로 나뉜다.

심영철 웰시안닷컴 대표는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장기간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식형 연금펀드가 매력적이며, 실제로 최근까지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용 측면에서는 연금보험의 부담이 가장 크다"며 "채권형 연금펀드와 연금신탁은 모두 채권으로 자금을 운용하지만 수익률은 신탁보다 펀드가 높다"고 덧붙였다.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기관과 운용 방식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지만 세 가지 모두 한 분기당 최대 3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소득공제와 비과세 혜택 여부에 따라 적격과 비적격 상품으로 구분된다.

적격상품은 납입 기간 동안 연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연금을 받을 때 5.5%의 연금소득세를 내야 한다. 반면 비적격상품은 소득공제 혜택이 없는 대신 10년 이상 유지할 때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또 적격상품의 경우 중도에 해지하거나 연금을 일시에 수령할 때 22%의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납입 기간과 수령 방법을 미리 생각해 선택해야 한다.

보장성 보험도 노후뿐 아니라 예기치 못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갖춰야 할 금융자산이다. 개인적인 상황을 고려해 적합한 상품에 가입하되 연금과 마찬가지로 가입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좋다. 같은 조건의 상품이라 해도 가입 시기가 1년 늦어지면 보험료가 5% 내외로 인상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 자신에게도 투자해야

금융상품을 이용해 모으고 굴리는 것으로 투자를 끝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는 협의의 투자일 뿐 새내기 직장인에게 가장 큰 투자 엔진은 자신의 직업이다.

강창희 소장은 "30대 중반까지는 금융자산뿐 아니라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며 "돈을 빌려서라도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고,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자산 규모를 늘리는 가장 강력한 엔진은 자신의 직업이라는 얘기다. 금융권 상품을 이용한 투자는 협의의 투자일 뿐 보다 넓은 의미에서 투자라고 할 때는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노력도 중요한 투자에 포함된다.

작게는 영어학원에 수강하는 것부터 대학원이나 유학으로 전공이나 업무에 관련된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쓰는 돈을 단순한 '지출'이라고 생각하고 기피해서는 안 된다. 취업 관문을 통과했다고 해서 공부가 끝난 것은 아니다.

흔히 현대인의 재테크 사이클을 '30-30-30'으로 표현한다. 대체로 서른 살까지는 배우고, 다음 30년 동안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을 한 후 나머지 30년 내외를 노후로 보낸다는 뜻이다.

따라서 두 번째 30년은 경제적으로 독립해 자산을 늘리는 동시에 노후까지 대비해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퇴직 연령이 낮아지면서 60세까지 직장에 남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벌어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이 때문에 '오래 사는 리스크'라는 말이 등장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적자본 투자를 통해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한다. 경제활동 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어떤 재테크보다 안전한 노후대비가 될 수 있다는 것. 협의의 투자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투자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 잘 쓰는 것도 재테크

모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합리적인 소비다. 재테크는 펀드 가입이 아니라 지출 관리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춘수 신한은행 스타시티지점장은 신용카드를 아예 만들지 않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까지 무이자할부의 유혹이 도처에 깔려 있다.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몰아내면 외상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소득을 넘어서는 무분별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그렇다고 지갑이 무거울 정도로 현금을 채우고 다녀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절충한 체크카드로 지갑을 가볍게 하는 동시에 편리함을 추구할 수 있다.

체크카드는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24시간 사용할 수 있어 직불카드의 불편함을 해소한 동시에 현금서비스와 할부 기능 없이 예금 잔액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어 과소비를 방지할 수 있다.

지출 통장을 따로 마련하는 것도 '지름신'의 하강을 사전에 방지하고, 계획적인 소비를 습관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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