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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값 4년만에 10%대 상승 전망'

오프라윈프리 2006. 12. 6. 09:15
'올해 아파트값 4년만에 10%대 상승 전망'
[연합뉴스 2006-12-0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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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말 현재 집값 9.6%↑, 아파트값 11.4%↑

민관부동산기관 집값예측 모조리 빗나가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올해 전국 아파트값이 폭등해 2002년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10%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체 주택가격 상승률도 11월말 현재 9.6%에 달해 연말이면 10%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집값 폭등은 연초 민관 부동산 전문기관의 '집값 하락' 전망과는 정반대 상황이어서 연구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파트값 상승률 10% 돌파 = 6일 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 현재, 전국의 아파트값은 11.4% 상승해 2002년(22.8%)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7% 급등한 가운데 강남이 24.6%, 강북이 12.6% 뛰었고, 수도권도 20.2%나 수직상승했다. 광역시(3.1%)는 울산만 12.8%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며, 대구(1.3%)와 광주(3.5%)는 보합권에 머물렀고 부산(-0.8%)과 대전(-1.9%)은 값이 내렸다.

아파트, 단독, 연립주택을 합한 전체 집값 상승률도 9.6%로 1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집값은 상반기(3.9%)보다 하반기(7-11월, 5.5%)에 많이 올랐고, 특히 판교 분양 이후인 5월(1.0%)과 10월(1.3%), 11월(3.1%)에 크게 요동쳤다.

서울 집값이 15.4% 올랐으며, 특히 강남은 전국 평균의 2배 이상인 20.0%, 강북은 10.6%가 뛰었다. 수도권의 상승률(16.6%)은 서울보다 높았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김광석 실장은 "외환위기 이후 '묻지마 투자' 양상을 능가할 만큼 최근 투기적 수요가 몰렸다"며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집값 상승률이 1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기관 예측 모조리 빗나가 = 이같은 부동산 가격 폭등과는 달리 민관 부동산 전문기관들은 올해초 일제히 집값 하락을 전망해 체면을 구겼다.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은 지난 1월 '2006년 부동산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경제상황을 감안한 부동산 시장 예측모형 추정과 전문가 설문조사 등을 종합한 올해 주택 가격은 전국 1.0%, 서울 아파트 2.0% 내외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등이 공동 출연한 민간연구기관인 주택산업연구원도 올초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와 공동 조사한 결과,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2-3%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7월에도 77개 주택건설업체와 55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 3.4분기 서울이 1.1% 떨어지는 것을 비롯해 전국의 집값이 1.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아파트만 놓고 보면 전국적으로 1.6% 하락하는 가운데 서울이 0.6%, 수도권이 0.5%씩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 올해 3.4분기에 전국 집값과 아파트값은 각각 0.9%와 0.8%씩 상승했고, 서울의 경우 전체 집값은 1.5%, 아파트값은 1.1%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주택공사 산하 주택도시연구원의 예측도 크게 빗나가기는 마찬가지였다.

주택도시연구원은 지난 7월 발표한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자료에서 하반기 주택가격 상승률이 0.19%에 그치며, 세부적으로는 서울과 수도권이 각각 0.15%와 0.41%씩 올라 물가상승률에 크게 미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기간 실제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은 8.4%와 9.7%나 폭등했다.

부동산 전문기관들의 예측이 일제히 빗나간 것과는 달리 '부동산에 관심있는 네티즌'들의 예상이 오히려 시장상황에 더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가 지난 1월 인터넷 회원 336명을 상대로 올해 주택가격 전망을 조사한 결과, '5-10% 상승'(39%), '10% 이상 상승'(9%) 등 전체의 절반 가량이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집마련의 적절한 시점'을 묻는 질문에도 1.4분기라는 응답이 51%로 과반이었고, 2.4분기는 21%, 3.4분기는 16%로 나타나 연말로 갈수록 집값이 오른 사실을 제대로 반영했다.

경실련 아파트값거품빼기운동본부 김헌동 본부장은 "'엉터리 기관의 엉터리 연구'에 선량한 시민들만 속아 넘어간 꼴"이라며 "부동산 관련 민관기관들이 과연 제대로 된 자료와 연구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감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