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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금리 내년 상반기 1~2차례 올릴듯

오프라윈프리 2006. 12. 6. 09:17
콜금리 내년 상반기 1~2차례 올릴듯
[한국경제 2006-12-06 00:08]    

한국은행은 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콜금리 목표치를 동결한 뒤 내년 상반기에 한두 차례 콜금리 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가 올해 하반기 조정국면을 마무리 지은 뒤 내년 상반기부터 빠른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한은은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하반기의 분기별 성장률은 평균 0.9% 정도로 경기조정 내지는 속도조절 국면으로 봐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분기별 성장률이 1.2%로 속도가 높아지고 하반기에도 1.3%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5일 말했다.

그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상반기에 낮고 하반기에 높아지는 상저하고(上低下高)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기흐름으로 보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조금 둔화됐던 경기가 내년 상반기로 가면서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년 하반기가 아니라 상반기에 빠른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부동산 거품을 차단하기 위해 시중유동성을 더 흡수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한은 입장에서는 내년 상반기가 금리인상의 좋은 기회임이 틀림없다.

내년 상반기의 분기별 성장률 1.2%를 연율로 환산하면 5%에 가까운 수치이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해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8월 콜금리 목표치를 인상한 뒤 "(연 4.5%의 콜금리가) 그럴싸한 수준"이라며 경기를 당분간 지켜보겠다고 밝혔고,이후 한은은 세 차례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콜금리 목표치를 모두 동결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경기는 올해 하반기 조정국면을 마무리 짓고 내년에는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따라서 콜금리를 동결했던 지금까지의 태도를 접고 내년 1분기에는 콜금리 목표치를 인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7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이 총재는 어떤 식으로든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 경기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든다 하더라도 성장률 자체가 4.4%로 올해보다 낮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정부 일각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내년 말 대통령 선거가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내년에 커질 수밖에 없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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