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도 돌이켜 보면 재테크와 관련돼 기억에 남는 단어들이 적지 않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북핵사태, 부동산 폭등, 이머징 마켓 등이 당장 떠오른다.
2005년부터 이어진 펀드열풍도 빼놓을 수 없다. 2006년 들어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했지만 간접상품의 수탁액은 204조원에서 235조원으로 31조원 늘어 15%나 증가했다. 주가가 급등했던 2005년의 증가률 9%(17조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주식형펀드는 무려 21조원 늘어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물론 해외 펀드로의 투자가 워낙 많았던 탓도 있겠지만, 같은 기간 거래소 시장의 평균거래량이 4억6000만주에서 2억7000만주로 40% 정도 줄어든 점을 볼 때 간접펀드투자 대세론이 계속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2007년에는 어떤 것들이 이슈가 될까? 2006년부터 계속 이어진 아시아붐(특히 베트남), 아파트값 상승, 대선과 맞물린 경기회복, 미국 경기 연착륙 여부에 따른 환율과 금리 등 경제변수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일단 당면 문제로 다가온 원화강세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해외 부동산 취득한도를 300만달러로 상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해에 불기 시작한 해외 투자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말에 부각된 베트남에 대한 전방위적 투자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친디아로 지칭되는 중국과 인도에 대한 투자열기도 여진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진정되고 있다는 아파트 값도 내년에 다시 꿈틀댈 조짐이다. 부동산정보업계 집계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미진했던 주택공급 계획 때문에 내년에는 서울과 수도권에 올해 14만2040가구보다 줄어든 9만8202가구 정도가 공급될 예정이라고 한다.
2008년에도 공급량은 9만5122가구 정도만 계획돼 있다. 현재 제시된 신규 공급 증가분이 서민들에게 실제로 제공될 2009~2010년까지는 당분간 수요 부족에 따른 잠재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은 남아 있는 셈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정부의 아파트 공급확대 노력, 지역균형발전에 따른 건설수요 증대, 내년 대선정국과 맞물린 경기부양 노력에 따라 적어도 국내 경기는 회복의 기미를 보일 전망이라는 점이다. 여전히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저금리 환경 속에 놓인 투자자들은 간접펀드투자시장에 계속 머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제 재테크도 인생설계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말과 연초, 한 해의 인생계획을 되짚어 보고 수정하는 것처럼 재테크 전략도 새해의 환경변화를 감안해 다시 한 번 점검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해 보인다.
삼성증권 FnHonors 호텔신라 자산클리닉센터 PB 김주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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