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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시대, 이런 직종에 주목하라

오프라윈프리 2007. 4. 7. 09:49
한미FTA 시대, 이런 직종에 주목하라
호텔연회 전문가·국제금융 전문가 등 특화된 서비스 전문직 각광
여한구 기자 | 04/06 11:45 | 조회 2864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대가 열리면 국내 직업구도에도 격랑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로 인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는 업종이 생기는 반면 새롭게 각광 받는 업종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진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센터소장은 "외환위기 때처럼 전 산업에 걸친 조정은 아니지만 FTA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커다란 변화가 발생할게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FTA 피해업종 중에서도 직업별 명암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뜨는 직종, 지는 직종=김준성 연세대 직업평론가는 최근 발표한 '한미 FTA 후 직업의 미래'라는 논문에서 여러 영역에서 미국과의 직접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서비스업 분야에서 특화된 전문직종이 대거 떠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한미FTA 시대 각광 받는 직업으로 △부동산 디벨로퍼 △호텔연회 전문가 △국제스포츠 에이전트 △환경영향평가사 △노무 컨설턴트 △영화 수출가 △국제금융 전문가△M&A 전문 변호사 등이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직업보다 전문성이 뚜렷한 특화된 직업군이라는게 공통점이다.

한국과 미국 기업의 상대국에 대한 부동산 투자가 늘면서 부동산 금융 전문가, 부동산 가치 평가사, 부동산 법률 컨설턴트 등 부동산 전문가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교역 증가로 무역 분쟁이 증가할 경우 국제협상가와 무역전문가도 각광받고 한미FTA로 저작권이 강화됨에 따라 저작권 전문가의 수요도 늘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로 직업구도에 대거 변화가 일어날 경우 커리어컨설팅, 고용상담원, 헤드헌터 등 취업 관련 업종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미 FTA에 따른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게될 제조업 관련 직종과 전문성이 없는 단순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지위는 위태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제약산업, 법률산업, 방송·영화산업 등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게 될 업종으로 지목된다.

제약산업은 국내 업체의 복제약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도매상과 영업직 등에서 일자리가 급감할 것으로 보이고 법률시장에서는 특색 없는 일반 변호사가 사양길을 걷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영화산업에서도 미국 자본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는 업종 내에서도 특화된 능력을 갖춘 인력은 '위기 속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예를 들어 기업 구조조정, 기업 지배구조, 지적재산권 등 특화된 분야의 전문 변호사는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제약산업 내에서는 신약 개발 능력을 갖춘 연구원에 대한 '러브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미래 불확실성이 증가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과 공기업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성 갖추고 영어도 잘해야= 취업분야 전문가들은 한미FTA 시대가 도래하면 전문화된 고급 인력이 뜨고 단순직은 지게 될 것이라고 한결같이 전망한다.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춘 미국과 국경 없는 경쟁이 펼쳐지는 한미FTA 시대에 앞서 나가려면 전문성은 필수 요소라는 지적이다.

전문성과 아울러 국내외 교류가 현재보다 훨씬 활발해지는 한미FTA 시대에는 전반적인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물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김준성 취업평론가는 "한미FTA 시대에 살아 남으려면 자기 브랜드화, 국제 자격증 취득, 직업에 대한 정밀 분석, 커리어 전환 등의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지성 잡코리아 홍보팀장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취업 길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돼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제 경쟁력 중에서도 영어 대화 능력은 더욱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취업 준비생들은 비연속적이면서 열악한 처우를 감수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또 상당수는 기업들이 노동유연성 제고 차원에서 선호하고 있는 비정규직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도 FTA 시대에 대비해 취업전망 분석에 나섰다. 노동부 산하 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은 오는 7월 발표할 '인력수요전망'에 한미 FTA 협상타결로 파생되는 변수를 포함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중진 소장은 "한미FTA가 아니더라도 전문화·고급화 트랜드는 계속 진행 중인데 FTA는 그 속도를 더 앞당기게 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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